다음 질문은 나를 대부분의 경우 긴장하게 만든다.
OO 이 뭐야?
여기서 땡땡 이 뭐든간에, 질문을 받는 순간
내기준 엄청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떠안게 된다.
OO 의 정의부터 시작해 OO 의 사회적 통념상 의미 그리고 특별히 나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,
관련한 어떤 논란이 있어왔는지, 어떻게 해소되었는가 등을 내가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
나의 지적능력과 내가 얼마나 유식한지 파악하고자하는건가 하는 의심이 들면서
순간 감당하기 버거운 요구를 받는 느낌이다.
( 적당히 아는만큼만 대답하면 되는 것을... )

Performance Anxiety (수행 불안)
일종의 나의 완벽주의이자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는 태도인 것 같다.
내가 언제나 모든 분야의 모든 개념을 완벽히 알고 있을 수 없음에도
특정 지식을 묻는 질문은 언제나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.
마치 상식 테스트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.
준비되지 않은 질문에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,
그러나 그 질문이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넘겨짚는 나의 심리는 문제가 있다.
너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거 아니야?
이는 너무 과도한 예민성이다. 특히
공개적으로 굴욕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해 너의 무지를 인정하고 수그리라는 것처럼 느껴진다.
그래서 더 반동으로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 단언하고 싶어진다.
굉장히 건방지고 기만적인 태도라 할 수 있겠다.
잘나고 싶은 마음, 잘 해내고 싶은 마음, 두각을 보이는 성취를 해내고 싶음 ( 우월감으로 열등감을 가리고자 함 )
부족해도 완주하고 싶은 마음, 아직 무언가를 잘 모르는 상태지만 이대로 충분하다는 자비로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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